일주일 새 5조 발행…화색 도는 '회사채 시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2.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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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룬 물량 발행·매수수요 겹쳐
올들어 18.5조 전년比 40%↑

채권채권


회사채 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주 5조원이 발행된 데 이어 이번 주 역시 2조원 가까이 발행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말 시장 악화로 미뤄둔 물량이 집중된 데다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호황을 이어간다.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생겼지만 기업 자금 조달 수요가 여전해 당분간은 회사채 발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주 공모 회사채가 5조원 가량 발행됐다. 이번 주에도 SK디스커버리, 한화토탈에너지스, 포스코케미칼, HD현대 등 2조원 가까이 회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13조8000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발행 규모가 62% 커졌다.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났고 지난해 미뤄둔 발행 물량이 집중된 영향이다.



매수수요가 몰리면서 발행할 때마다 흥행에 성공한 것도 회사채 시장 열기에 한 몫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회사채는 당초 예상금액 2조8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20조7930억원의 입찰 금액이 몰렸다. 지난주 발행된 LG이노텍(AA-)은 2000억원 발행에 14배 수요가 몰렸고 호텔신라(AA-)도 7배 넘게 입찰이 들어왔다.

이번 주 들어서도 회사채 수요가 꾸준하다. 지난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지주는 2500억원 모집 규모에 5150억원 매수가 들어왔다. 현대건설, 현대오일뱅크 역시 모집을 넘는 수요예측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한국토지신탁, LS전선 등의 수요예측도 계획돼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1년물 300억원, 1년6개월말 5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2년물 4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700억원의 발행계획을, LS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4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BBB급인 한신공영은 1년물 500억원 발행을 계획할 예정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 등 금리 상황이 급변하면서 회사채 수요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리 급등으로 국고채 10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했다"며 "빠른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회사채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선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있어 채권투자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가격 측면에서 아직은 적극적 매수로 대응할 시기"라며 "적극적 매수 수요가 이어지고 발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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