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한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한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SM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아울러 하이브는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 2023.2.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책임자)는 21일 오후 열린 하이브 (201,500원 ▼10,500 -4.95%) 4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경영권 참여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해당 사업적 제휴 내용이 에스엠에 도움이 된다면 카카오와의 사업적 제휴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스엠 현 경영진에 대해 "적대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다만 경영진들은 전체 주주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고 저희도 주주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에스엠의 인프라는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해당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에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충분히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적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에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에스엠 지분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면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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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에스엠 주가가 3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에스엠은 제조업체가 아니다"라며 "얼라인의 논리가 타당하다면 그 어떤 엔터 혹은 게임업체도 주가를 올리기 위해 콘텐츠를 무한정 확장하기만 하면 되지만 그런 식으로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프로듀서+하이브' 측과 '얼라인+카카오+에스엠 현 경영진' 측은 최근 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 전 프로듀서 보유지분 18.46% 중 14.8%를 인수해 에스엠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에스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신주 123만주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에스엠의 지분 9.05%를 확보해 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전 프로듀서는 이에 대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에스엠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