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본질을 잃었다"...'MZ노조' 새로고침 노동협의회 출범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강주헌 기자 2023.02.21 16:37
글자크기
2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동자동 동자아트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협의회 위원과 관계자들이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김도엽 기자2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동자동 동자아트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협의회 위원과 관계자들이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김도엽 기자


"일부 노동조합은 본질을 잃은 채, 일부 노동조합은 힘을 빼앗긴 채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다."(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



국내 대기업, 공기업에 근무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한 말) 사무직 근로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 연합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21일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협의회는 MZ세대 사무직 노동자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8개 노조로 구성됐다.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LS일렉트릭 사무노조 소속 조합원 약 6000명이 소속됐다.



발대식에는 유준환 협의회 의장과 송시영 부의장, 김한엽·김우용·박재민·이동훈·전승원·백재하 위원 등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소속 관계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병식 전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협의회 위원들이 △노동시장 다원화를 진취적으로 주도한다 △노동3권을 확대·실현한다 △산업민주주의를 실현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낭독했다.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은 "노동조합이 조직된 사업장 내 불합리함을 타파하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기존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과 차별화된 노동조합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하고 노동자의 권리에만 집중한 실용적 활동에 중심을 두기로 했다. 양대노총이 기능직(생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노조를 꾸려져 사무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송시영 부의장은 "여야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노조의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가 아닌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쟁의방식을 연구해서 노동시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