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랄이란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허용된' 의미로 사용된다. 할랄 식품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반대로 금지란 뜻의 '하람'(Haram) 식품은 무슬림이 먹을 수 없다.
할랄 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별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국이슬람협회(KMF)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등이 대표적인 할랄 식품 인증 기관이다. 이들로부터 할랄식품으로 인정받아야 무슬림 지역에서 제품을 팔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할랄 인증 제품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특히 지난해 2월 준공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처음 설계 단계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추고, 주력 제품인 가공밥과 김치 등에 대한 할랄식품 인증을 마쳤다. 김은 UAE(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서 주로 판매된다.
2011년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한 대상은 현재 총 190여개 품목에 대한 할랄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대상은 특히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력하는데 현지 특화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통해 종가 김치를 비롯해 각종 소스류, 김, 편의식 등을 판매 중이다. 판매량이 늘어나면 국내외에 별도 생산라인을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빼빼로와 유아식 브랜드 위드맘, 누본, 그랑노블 등이 무아 인증을 받았다. 정제팜유와 번지휩토핑은 한국이슬람협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SPC는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지역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전용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연면적 1만2900㎡ 규모 공장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무슬림 전용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개 품목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모든 제품에는 돼지고기와 관련 부산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업체들은 할랄식품 시장에서도 특히 최근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나타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주목한다. 아시아권으로 한국인과 입맛이 비슷하고, BTS를 비롯한 K팝 스타들이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국내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져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편 한국할랄인증원에 따르면 무슬림 인구 증가로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조5370억달러(약 3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의 1.6배, 미국의 1.7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