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중국은 전세계 철강 수요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해까지 고강도 봉쇄 정책으로 일관하던 중국이 올해부터 우호적인 재정정책을 펴자 주가가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기반 시설사업의 착공과 인력 가용성이 개선되고 있는 등 중국 철강 시황이 점차 반등하고 있다"며 "부동산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역시 높은 상태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철강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철강업체들의 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제 철광석 가격(중국 인도분 기준)은 톤당 123.62달러로 3개월 전보다 약 28.38% 올랐다.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유럽 등지의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지난 3개월 간 5차례 연속 철강 가격을 인상했다. 가장 최근엔 뉴코어(Nucor)와 클리블랜드 클리프(Cleveland-Cliffs) 등은 최근 압연강판 가격을 톤당 50달러 씩 올렸다.
철강주는 경기민감주로 실적 회복 보다 주가가 선행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간 국내 철강주는 중국의 열연 가격과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인 순서스(Sunsir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열연 가격은 톤당 4316위안으로 3개월 전(지난해 11월23일)보다 약 11.99%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KRX 철강 지수 역시 8.23% 올랐다.
현재 국내 철강업체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고려제강 (19,160원 ▼40 -0.21%) 0.37배 △한국철강 0.41배 △POSCO홀딩스 (474,000원 ▼9,000 -1.86%) 0.52배 △세아제강 (129,800원 ▼700 -0.54%) 0.62배 등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물가, 환율 삼박자의 흐름이 철강주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철강주에 비해 국내 철강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 특성상 실수요와 실적 회복이 확인되기 전부터 주가가 추세적으로 움직이므로 매수 전략 대응이 적절하다"며 "다만 오는 3월 이후 확인될 중국의 주택, 경기 관련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