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시장에 나온 후 한동안 미아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극적으로 소속팀을 찾게 됐다. 롯데 입장에서도 한현희가 잘 던지면 좋고, 아니더라도 보장 금액이 적기 때문에 큰 출혈은 피할 수 있다.
특히 한현희는 선발과 구원 모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다. 그는 통산 선발로 116경기, 구원으로 300경기에 등판했다. 홀드왕 경력뿐만 아니라 2018년에는 169이닝을 던지며 11승을 거둔 바 있다. 최근 2시즌에는 총 39경기 중 29경기를 선발투수로 나섰다.
롯데도 이런 한현희의 다재다능함에 끌려 계약을 제안했다. 영입 당시 롯데는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로서 모두 활약해온 자원"이라고 소개하며 "투수진 뎁스가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상황으로 봐도 한현희가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댄-스트레일리-찰리 반즈-박세웅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는 확실하고, 남은 두 자리에 나균안이나 김진욱, 이인복 등이 들어간다. 이 중에서 지난해 9승을 거뒀던 이인복은 시즌 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6월에나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풀타임 로테이션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선발로 더 많이 던졌던 한현희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4.75로 다소 높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됐지만 아직 만 30세이기에 얼마든지 반등할 여지가 있다.
선수 본인은 어느 보직이든 소화할 준비가 됐다. 한현희는 "선발이나 중간 다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며 "투수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비시즌 9kg이나 감량하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에 따라 몸을 착실히 만들고 있다. 달라진 한현희가 롯데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롯데를 관전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