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송도인데…집값 6억 '반토막' vs 13억 '신고가', 왜

(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정부가 지난 9일 2022년 제4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 및 의결했다. 이로써 투기과열지구인 경기도 수원, 안양, 안산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 동탄2 총 9곳과 조정대상지역인 경기도 22곳, 인천 8곳, 세종 등 총 31곳이 14일 0시부터 해제됐다. 사진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가 시작된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모습. 2022.1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강남과 비강남뿐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도 가격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이 반토막이 난 곳이 있는가 하면 최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있다.

21일 양지영 R&C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7일 5억95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같은 주택형이 12억4500만원(13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을 당시와 비교해 6억5000만원(52.2%) 하락했다.

경기도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예미지' 전용 96㎡는 지난 3일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최고가인 12억4000만원보다 5억원(40.3%) 급락하면서 10억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세종시 새롬동 '새뜸1단지메이저시티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월 20일 5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직거래를 제외하면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전 최고가 9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시군국별 아파트 매맷값에서 세종시는 17.12%가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는 16.26% 떨어지면서 광명시(-16.35%)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 동탄2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도 13.82% 하락했다.

반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최고가를 써 내려가는 단지도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더샵그린스퀘어' 전용 125㎡는 올해 1월 5일 13억5000만원(41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에 지난해 6월에 거래된 12억5000만원(13층)보다 1억원이 뛴 가격이다.

송도동의 '송도한진해모로' 전용 188㎡도 올해 1월 최고가인 12억1500만원(15층)이 거래됐고, 송도동 '송도자이하버뷰1단지' 전용 94A㎡도 지난해 12월에 10억5000만원의 신고가에 손바뀜 됐다.


동탄2신도시 '동양파라곤' 전용 79A㎡타입은 올해 1월 7억9000만원(10층)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 단지는 거래가 많지 않아 2021년 3월에 6억3723만원(33층)에 거래됐다.

세종시 소담동의 '새샘8단지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 전용 98B㎡는 올해 1월 31일 8억995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작년 11월 6억원(13층)에 거래된 것에 비해 3억원 가량이 올랐다.

양지영 소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라고 해서 모든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입지가 좋고 인프라를 갖춘 단지는 수요가 꾸준해 침체기에도 가격이 덜 내려가고 오히려 상승한다"면서 "신도시도 단지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