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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는 어느 점포에 가든 같은 가격에 같은 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여겨져왔지만 편의점 점포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업체별 경영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과밀 경쟁이 심화되면서 CU는 가맹점들이 자체 할인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통합 마케팅 플랫폼 '스토어플러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CU는 지난해 편의점 점포수가 1만6787개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마감 세일 등 점포별 할인 행사도 가능하다. 포켓CU에서 상품을 등록하면 소비자들이 점포별 할인 행사를 확인하고 방문하거나 앱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배달, 편PICK(픽업)도 된다. 세일 품목, 할인율 등은 모두 가맹점주 자율이다.
가맹점주가 첫 방문 고객, 생일 고객, 단골 점포 등록 고객 등 특정 대상에게 다양한 혜택을 담은 쿠폰도 발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비자들은 '상품 요청하기' 탭을 통해 상품 발주를 요청하거나 점포별 페이지에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점주도 댓글을 통해 답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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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판매로 가맹주의 제품 판매당 수익이 줄어들면 본사와 나누는 이익도 분배율에 따라 줄어든다. 대신 가맹점주의 판단을 믿고 판매 총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CU 스토어플러스는 이미 올 초부터 전국 4000여 점에서 운영 중이다. CU 관계자는 "시범 운영 결과 가맹점주들의 반응이 우호적이었다"며 "이날을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서비스를 홍보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위주로 점주가 할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해 왔지만 CU는 할인율에 제한이 없고, 유통기한이 없는 공산품까지 할인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파격적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점포수 2위인 GS25는 2021년부터 당근마켓과 손잡고 점포별 할인 제품을 알려왔다. 각 가맹점이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자체 POS(금전등록기)에 등록한 후 당근마켓에 할인 알림을 하는 구조다. 다만 가맹점주가 매일 당근마켓에 가격을 올려야 하는 등의 수고로움이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대신 GS25는 본사 위주의 유료멤버십을 통해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월 2500원에 GS25에서 원두커피 전 메뉴를 25% 할인 받을 수 있는 '카페25', 월 이용료 3990원을 내면 한달 동안 도시락을 20% 할인해주는 '우리동네GS클럽한끼' 등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본래 편의점 주요 이용고객은 가격보다는 근거리라는 편의성을 중요시해 100~200원 가격 차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고물가로 할인 상품을 고정적으로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업체별로 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