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철강주가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전세계 철강 수요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철강제품은 주로 건설, 산업 분야에 쓰인다. 지난해까지 고강도 봉쇄 정책으로 일관하던 중국이 올해부터 경기에 우호적인 재정정책을 하나둘 씩 꺼내자 주가가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1월 신규주택가격 하락세가 멈췄고 주택 거래가 늘어났다"며 "부동산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제품들의 가격도 인상됐다. 판가 인상이 되면 철강업체들의 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인 순서스(Sunsirs)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열연 가격은 톤당 4280위안으로 3개월 전보다 약 11.05% 증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철강제품 가격 강세, 유럽의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수혜를 한국 철강주들이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철강업체인 뉴코어(Nucor)와 클리블랜드 클리프(Cleveland-Cliffs) 등은 최근 압연강판 가격을 톤당 50달러 인상했다.
철강주는 경기민감주로 실적 회복 보다 주가가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간 중국의 열연 가격과 연동돼 철강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만큼 철강 관련 업체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날 기준 국내 철강업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고려제강 0.37배 △한국철강 0.42배 △POSCO홀딩스 0.51배 △세아제강 0.61배 등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물가, 환율 삼박자의 흐름이 철강주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철강주에 비해 국내 철강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 특성상 실수요와 실적 회복이 확인되기 전부터 주가가 추세적으로 움직이므로 매수 전략 대응이 적절하다"며 "다만 오는 3월 이후 확인될 중국의 주택, 경기 관련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