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기 총출동' 인파 몰렸다…중동최대 무기박람회 가보니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아부다비(UAE)=국방부 공동취재단 기자 2023.02.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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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회/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회


IDEX(국제방위산업전시회) 2023 개최를 4시간 앞둔 20일(현지시간) 오전 7시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는 출입문부터 방문객으로 인산인해였다. ADNEC에서 한국관과 가장 가까운 3번 출입구는 겹겹이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로 인해 전시장으로 들어가려는 입구 조차 보이지 않았을 정도다. 이슬람 전통의상 차림의 일부 관람객이 한국관 부스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부스 관계자의 설명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 기업들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IDEX 전시회는 중동지역 최대 국제무기박람회다. 올해는 전시 30주년을 맞아 65개국 1350개 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UAE는 한국 방위산업과 인연이 깊어지고 있는 나라기도 하다. 지난해 1월 LIG넥스원과 4조원 규모의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KAI와 다목적수송기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방산 협력의 시작을 알린 상태다.

박동원 방진회 상무는 "UAE는 과거 해외구매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해외기업과의 공동생산, 합작회사 설립, 기술이전 등을 통한 방산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전시회를 통해 UAE와의 방산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7개 방산업체 단독 부스 열고 UAE 공략전…KF-21·천검·K9 K-방산 주력 총망라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번 전시에 국내 29개 방산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풍산, SNT모티브, 기아 등 17개 방산업체는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LIG넥스원은 메인 전시홀에 따로 부스를 마련해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LIG는 UAE와 계약을 체결한 천궁-Ⅱ 미사일과 대함·대지 미사일인 현궁 및 현궁발사대 등을 선보였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LIG넥스원이 중동지역에서 K-방산을 알리는 선도기업으로서 글로벌 방산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다녀나가겠다"고 말했다.

KAI는 주력 항공기인 FA-50을 비롯해 KF-21,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수직이착륙무인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UAE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다목적수송기의 경우 최대 UH-60 블랙호크헬기까지 수송이 가능한 것으로 공개됐다. 강구영 KAI 대표는 "지난 1월 대통령 국빈방문 당시 UAE와 함께 수송기 공동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며 "저희들은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MOU를 더 발전시키고,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는 지대지 미사일로 개조한 천검(한화방산) 탑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모형을 선보였다. 또 국산 명품 자주포인 K9(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모형도 함께 전시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이미 검증 받은 무기체계와 함께 초연결 기반의 첨단방위 솔루션을 선보여 현지 파트너와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수출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회 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회
현대로템은 전차, 장갑차 등 주력제품 및 다목적무인차량(UGV)의 UAE 현지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K2전차의 사막색 위장도색을 통한 현지화 모델을 홍보했다. 이 외에도 차륜형 105㎜포 탑재차량 등 차륜형 장갑차 계열화 비전도 함께 선보였다.

풍산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K-방산을 주도하고 있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용 대구경탄 프로모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SNT중공업은 올해 1월 튀르키예 BMC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1500마력 자동변속기(EST15K)와 세계 최초 전진 6단, 후진 3단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를 선보였다.

중소업체들도 UAE 공략… MIL-STD 커넥터·정밀기어·방탄쉴드 등 앞세워

동인광학, 연합정밀, 우리별 등 12개 중소업체도 방진회가 마련한 중소기업관에 자리잡고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
무기체계 통신을 위한 특수 커넥터를 생산하는 '연합정밀'은 MIL-STD 커넥터를 선보였다. MIL-STD 커넥터는 항공우주, 전기차, 열차, 군함, 궤도 차량, 유도무기, 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밀구동 요소부품 업체인 '주식회사 킴'은 주요 제품군인 정밀기어, 볼스크류, 롤러스크류, 액츄에이터, 항공용 액츄에이터(GRA), 기어박스 등을 선보였다. 로터스인터내셔널은 방탄쉴드, 방탄헬멧·바이저, 방탄조끼·플레이트 등 방탄장구류를 전시했고, 지노모터스는 시위진압차량과 경장갑차, 동인과학은 조준경과 표적지시기, 쎄크는 선형가속기시스템과 가속관 등을 내걸었다.

이밖에도 △디에스전자 MMIC(고출력 증폭기) △우성씨텍 방탄고글 △KDI 전자·기계식 시한 신관 △TBT 냉각형 열화상 카메라 등을 적극 홍보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이날 IDEX 전시회장을 방문했다. 특히 이 장관은 중소기업들이 위치한 한국관을 2차례 방문해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추가적인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소통에 나섰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국방부도 여러 관련 국가들과 적극적인 방산협력을 통해 K-방산의 성과를 더 높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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