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네이버 과감한 '페이동맹'…애플페이 맞서 연합전선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2.2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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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왼쪽),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네이버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왼쪽),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네이버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손을 맞잡았다. 내달 시작하는 애플페이에 맞서 연합전선을 형성하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결제와 월렛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각자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공유하는 방식으로 애플페이 국내 상륙에 맞설 전망이다. 삼성페이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가맹점에서 간편 결제를 적용할 수 있게 돼, 이용자에게 온라인 결제경험을 제공하게된다. 네이버페이 역시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추가해 기존 QR 방식보다 한층 편리하게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가 제공하는 포인트 등 다양한 혜택이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한 번의 스와이프로 결제 창을 열 수 있는 삼성페이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분야 경쟁사이기도 한 양사가 손잡은 것은 내달 초 현대카드와 협력해 국내 진입하는 애플페이를 저지해야한다는 공동목표 때문이다. 당장 급한 것은 삼성전자다. 당장 애플페이의 국내 진입시 갤럭시 유저중 일부가 아이폰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삼성페이의 편리함 때문에 애플 아이폰 대신 갤럭시폰을 사용한다는 이용자가 적지않았다.



물론 삼성페이의 MST 방식과 달리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 결제만 지원하고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결제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5%에 불과해 제약이 많다. 그러나 NFC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고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 애플페이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오프라인에서 주로 사용되는 삼성페이, 온라인에서 주로 사용되는 네이버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해외에서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사용성을 자랑한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가진 네이버페이와 결합해 가입자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보해야 했던 네이버(NAVER (174,800원 ▼3,200 -1.80%))에도 호기다.

결제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삼성페이와 오프라인 사용을 확대하고 싶었던 네이버페이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며 "이런 배경에서 협력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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