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작년 매출 3조 육박…파나마 진단 유통사 인수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2.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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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2570억원, 전년대비 9.4% 감소

에스디바이오센서, 작년 매출 3조 육박…파나마 진단 유통사 인수


에스디바이오센서 (10,010원 ▼80 -0.79%)가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9284억원, 영업이익은 1조257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큰 부진이 점쳐져온 것을 감안했을 때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씨젠 (21,900원 ▼300 -1.35%)의 경우 작년 매출(8534억원), 영업이익(1959억원)이 각각 전년대비 37.7%, 70.6% 감소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미국, 대만, 일본에서의 대량 수주와 스탠다드 M1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다양한 권역 진출 등으로 우수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 M10은 수시간에서 최대 하루가 걸리던 검사 시간을 한 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간단한 사용법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결핵, 독감, 자궁경부암, 장염 등 다양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다. CE(유럽연합 통합규격) 인증도 받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인수합병) 자문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이번 4분기는 전분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외화보유액 환평가 손실 반영과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 자문비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는 1976년 설립된 나스닥 상장사로 LS(생명과학)와 DX(진단)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작년 8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이달 초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금액을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가, SJL파트너스의 자금 모집이 지연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00% 부담하는 것으로 계획 수정을 겪기도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스탠다드 M10와 같은 신성장 동력, M&A 회사와의 시너지 등을 내세워 성장세를 그려나가겠단 방침이다. 일단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와는 함께 진단 플랫폼을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원재료 개발부터 생산을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이날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기기 유통·판매 기업 미래로를 인수해 미주 전 대륙으로의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사업년도 정기 현금배당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97억원으로 결정됐다. 시가배당률은 0.9%다. 지난해 8월 중간배당 약 708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 총액은 1005억원이 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2년 첫 배당에 나선 뒤 1년 만에 배당을 2.5배로 증액했다. 2020년 배당금 총액은 499억원, 2021년은 1280억원이었다. 올해 배당금은 다음달 배당 등 안건이 결의되는 주주총회 개최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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