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일 오후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당초 오는 21~22일로 예정됐던 수요예측을 내달 15~1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달 27~28일 예정이던 일반청약 역시 내달 21~22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내달 초로 예상됐던 상장 시기 역시 월말로 연기가 불가피해진 상태다. 이밖에 공모희망가 및 예정 공모금액, 시가총액(희망공모가액 기준) 범위 등에 대한 변화는 없다.
업계는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른 일정 연기가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증권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어려워진 시장 상화에 보다 명확한 투자근거를 제시하기 위함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 통과 이후 기술특례 상장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IPO 일정 본격화가 임박한 시점에 요구사항이 전달되면서 다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IPO 시장은 미국발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완전한 회복 역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장 대어로 꼽히던 마켓컬리와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한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바이오 업종 분위기는 비교적 밝은 편이다. 한발 앞서 수요예측(13~14일)에 나선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 바이오인프라가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청신호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 이전 상장한 이노진 (1,891원 ▼4 -0.21%) 역시 올 들어 일곱번째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두배로 시작 후 상한가)을 기록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탈모와 피부미용 관리 기술 기반 항노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올해 첫 헬스케어 기업 따상이다. 바이오 기업들이 높은 잠재력에 뒤따르는 위험성에 지난해 유독 혹독한 한해를 보낸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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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단백질 기반 차세대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후보물질 조기발굴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국내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중국 심시어 등과 누적 2조원 이상의 기수술출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 전 대규모 성과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입장에선 회복되는 시장 분위기와 맞물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은 내용 또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해 시장의 판단을 돕기 위한 것인 만큼 회사의 가치를 더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