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얼굴만 봐도 웃음벨…'모범택시2' 도기 온앤온!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3.0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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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사진제공=SBS'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가 시즌2로 엑셀레이터를 다시 시원하게 밟았다. 2021년 봄날, SBS 기대작으로 꼽히며 많은 관심 속에 무지개 운수의 첫 시동을 켰던 '모범택시'는 기대치 이상의 통쾌한 복수극을 선사하며 팬덤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2 제작 확정 소식 이후 2년 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모범택시2'는 초장부터 모범적인 시즌물 탄생을 알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모범택시'는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시즌1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2는 흩어졌던 무지개 운수 직원들의 재결합과 동시에 억울한 피해자를 위한 사적 복수를 재가동하며 지난 주말 시작했다. 이제 겨우 스타트를 끊었을 뿐이지만, 제작발표회에서도 언급이 됐듯 시즌3도 기대해 볼 만큼 모든 요소가 탄탄하다. 배우들의 앙상블은 더욱 돈독해졌고, 감초들은 더 큰 캐릭터성을 품었으며,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자극하는 전개의 스피드함과 무엇보다 유머 코드를 강화한 골계적인 요소가 진화했다.



주인공인 김도기 역의 이제훈은 물론이고, 무지개 운수 대표 장성철 역의 김의성, 경리 안고은 역의 표예진까지 시즌1에서 함께 한 주역들까지 재결합해 초반부터 휘몰아쳤다. 무엇보다 무지개 운수 직원들의 무르익은 티키타카가 거의 모든 장면에서 유쾌한 웃음을 가져다 준다. 여기에 시즌1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전 서사를 자연스럽게 걸쳐 빠른 몰입을 도왔다.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출연진들의 케미스트리를 자신한 제작진은 첫 회 탈옥신으로 강렬한 첫 인사를 건넸다. 다시 뭉친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의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인트로인데, 김도기가 교도소에 위장 잠입해 'N번방 사건'을 연상케 하는 범죄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실행자로 활약하고, 기술팀 최주임(장혁진)과 박주임(배유람)이 죄수 운송버스가 전복될 수 있도록 트릭을 걸고, 장성철이 죄수들의 뒷돈을 빼돌리며 각자의 위치에서 악을 응징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짧지만 유쾌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 ‘모범택시2’가 앞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성을 짐작케 했다.

시즌1 이후 김도기와 장성철을 제외한 '무지개 다크히어로즈'는 각자의 길을 걸었는데, 고은은 순경이 됐고, 최주임과 박주임은 대기업 신차개발팀과 로켓 개발팀에서 안정적인 새 출발을 했다. 세 사람은 무지개 운수를 떠나 안정적이고 돈도 잘 버는 삶을 살았지만, 나쁜놈들을 제 손으로 응징하던 카타르시스를 잊지 못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무지개 운수로 돌아가려고만 하면 장성철에게 모진 말로 내쫓기기 일쑤. 끝끝내 무지개 운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이들은 원팀으로 재회한다.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탈옥신으로 가벼이 첫발을 떼고 본격적인 에피소드는 '불법 온라인도박 해외 감금 사건'을 모티브한 사건으로 시동을 걸었다. '불법 온라인도박 해외 감금 사건'은 지난해 공론화 된 범죄로,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통해 외국으로 직장을 찾아 떠난 피해자들이 중국계 범죄조직에 의해 온라인 불법도박 관련 범죄 가담을 강요받고 감금을 당한 사건이다. 실제 범죄는 필리핀에서 발생했지만 '모범택시2'는 베트남으로 배경을 바꾸고, 절절한 부성애를 덧입혀 더욱 극적으로 에피소드를 전개했다.

시즌1으로 쌓은 친밀감과 스킨십은 시즌2에서 익살과 유머로 진화하며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최주임과 박주임은 개그 듀오를 보는 듯하고, 우직하던 김도기마저 능글맞은 변신으로 장면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린다. 장성철과 안고은도 마찬가지다. 시즌1에서 왕따오지로 위장 접근한 김도기와 야릇한 러브라인을 그렸던 림여사(심소영)의 재등장도 깨알같은 웃음을 보탠다. 아웃핏부터 개성 넘치는 존재인 만큼 한번 더 등장해도 좋을 시너지다. tvN '일타 스캔들'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재하의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에 합류도 시즌2를 향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렇듯 '모범택시2'는 다양한 캐릭터와 실제 사건들을 잘 활용하며 몰입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시즌1에 이어 오상호 작가가 세계관을 더 크게 확장하고 유머적인 요소를 보충한 데 이어, 새로 합류한 이단 PD의 젊은피가 좋은 시너지를 내는 듯 보인다.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모범택시2'를 두고 벌써 시즌3를 논하는 게 섣부를 수 있지만, 두 회만에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도 격렬하게 환영한 것처럼 시즌3에 대한 염원을 살포시 내비쳐본다. 이제훈이 제작발표회에서 "시즌3를 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드러낸 바람은 첫주 방송분은 본 시청자라면 같은 마음일 것이다. 렛츠 고(LET'S GO), 도기 온앤온(O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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