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어린이집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1911340111086_1.jpg/dims/optimize/)
경기도 용인시에서 맞벌이로 2세 남아를 키우는 30대 여성 김모씨는 19일 이같이 말했다. 김모씨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이달 28일 폐업하는데 앞으로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 걱정"이라며 "대단지 아파트 3개가 모인 동네인데도 어린이집이 없다"고 호소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 5년 동안 전국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사라지고 노인요양시설은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출산으로 양육 환경이 악화되고 다시 양육 환경 악화로 출산을 기피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해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어린이집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가정어린이집 감소폭이 컸다. 가정어린이집은 이 기간 2만598개소에서 1만3891개소로 33% 줄었다. 민간어린이집도 같은 기간 1만4316개소에서 1만603개소로 26% 감소했다.
![요양병원과 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방역조치가 완화된 지난해 6월 20일 오후 서울의 한 노인요양센터를 찾은 면회객들이 입원 중인 가족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1911340111086_2.jpg/dims/optimize/)
어린이집이 빠르게 줄어드는 사이 치매·중풍 등 노인성질환 장애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위한 노인요양시설은 꾸준히 늘었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노인요양시설은 2016년 말 3137개소에서 2021년 말 5988개소로 5년 동안 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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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과 노인요양원의 엇갈린 추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6년 말 675만명에서 2021년 말 857만명으로 27% 증가했다. 노인 인구는 2021년 말 기준 전체의 16.6%를 차지한다.
반면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통계청이 예상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은 0.77명에 그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2020년 기준 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요양보호사로 직업 바꾸는 어린이집 교사
![대전의 한 노인복지관(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1911340111086_3.jpg/dims/optimize/)
어린이집을 요양원으로 리모델링해주거나 업종 변경을 컨설팅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노인요양시설 전문 중개·컨설팅업체 보노랜드의 한민우 대표는 "저출산으로 어린이집 수요가 줄면서 시설 용도를 요양시설로 변경하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노인요양시설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집 교사가 노인복지시설 등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법인어린이집에서 7년간 근무하다 최근 퇴사한 이모씨(31·여)는 "전에 근무했던 어린이집에서 지난 3년 동안 반이 매년 1개씩 줄었다"며 "어린이집 교사는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경우가 많다 보니 노인복지회관 등에 요양보호사로 취업하려고 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