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1시 대표이사 후보자 모집을 마감하고, 같은 날 저녁쯤 지원자 명단을 공개한다. KT는 지원 자격으로 'IT(정보통신) 및 경영·경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자' 등을 내세웠다.
여권에서는 김성태 전 의원의 지원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을 거쳐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서 활동했고, 윤석열 캠프에서도 IT특보를 맡았다. 역시 캠프 출신인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도 하마평에 포함되는데, 핵심 국정과제 책임자로서 현 직책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현직 KT 임원들도 구 대표를 포함한 10여명이 후보자군에 포함됐다. KT 본사 및 주요 그룹사에 일정 기간 넘게 근무한 부사장급 이상 임원 16명은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CEO 후보가 되는데, KT 이사회는 최근 이들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 절차를 마쳤다.
'2전 3기' 도전을 선언한 구 대표를 포함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유력한 내부 후보다. 디지코 전략을 비롯한 지난 3년간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앞서 KT가 지원 자격으로 내세운 '기업 경영 경험'도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이사회가 구 대표 체제의 대대적 혁신을 바란다면 선택지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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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례없는 지원자 전면 공개가 가져올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가 강조해 온 절차적 투명성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각계각층의 다양한 지원자 면면이 모두 드러나면, 지원자와의 친분을 고리로 한 KT 안팎의 줄서기, 정·관계를 비롯한 외압이 더욱 극심해지는 등 KT CEO 선출 과정이 혼탁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다.
KT는 지원자 공개에 이어 28일 면접대상자 공개, 내달 7일 면접 심사를 통한 최종 후보 확정을 예고한 상태다. 적어도 2주간은 이 같은 혼란이 불가피한 흐름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원자 심사 기준을 정하고 면접대상자를 압축하는 인선자문위원단, 또 전체 선출 과정을 잡음 없이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KT 이사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