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AFPBBNews=뉴스1
블링컨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왕 위원을 만나) 중국 정찰풍선의 침범을 규탄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적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최근 수행한 가장 불안정한 활동을 규탄하고, 이런 중대한 국제적 도전에 대응할 책임 있는 권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 18일 오후 5시2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직면할 영향과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왕 위원을 만난 직후 미CBS에 "미국은 중국이 총과 무기 제공 등을 포함한 러시아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는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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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 장관은 회담 내내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했다"며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을 언급할 때는 유독 직설적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로이터=뉴스1
왕 위원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의 회동에 앞서 진행된 뮌헨안보회의에서도 이번 갈등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왕 위원은 "사실을 무시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이 없는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이 행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고 히스테리에 가까우며 무력을 남용한 것으로 국제협약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왕 위원이 회담 중 정찰풍선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왕 위원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왕 위원은 "일부 세력은 평화회담의 성공이나 종전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기름을 붓지 않았으며, 가만히 있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위원은 "중미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된 궤도로 되돌리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