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지만 주루 툴 하나만큼은 확실히 증명했다. 고교 시절 홈에서 1루까지 3.96초 만에 도달했던 빠른 스피드와 순발력으로 지난해 적은 출루 기회에도 13도루를 성공했다. 고졸 신인의 데뷔 첫해 두 자릿수 도루는 2017년 이정후(25·키움)의 12도루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IA에 합류한 조재영 코치는 주루코치로서 명성이 높다. 그는 2015년 넥센(현 키움) 육성군 수비 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군 작전·주루코치를 맡았다. 도루 개수보다 성공률에 초점을 맞춘 그의 지도 방식은 해당 기간 키움을 육상부라 불리게 했고, 2021년 김혜성(24·키움)이 46도루(성공률 92%)로 개인 첫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했다.

조 코치는 스타뉴스에 "김도영의 신체 능력은 압도적이다. 빠르기만 보면 우리 팀에서는 단연 톱이고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김혜성과 비슷하다"고 극찬하면서 "당장은 김혜성이 많은 경험을 쌓았고 주루 플레이에도 더 능숙하다 보니 주자로서 능력은 앞선다. 하지만 (김)도영이도 건강하게 주전으로 나서고 경험을 쌓다 보면 한 시즌 50도루도 가능하다. 매년 많은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미래의 도루왕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배움이 필요하다. 조 코치는 "고등학교 때는 가진 신체적 조건만으로도 많은 도루가 가능하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예를 들어 프로 1군과 2군만 해도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 포수의 어깨 등 수준차가 엄청나다. 그래서 (김)도영이에게 지난해부터 데이터와 영상을 많이 보고 생각을 하면서 뛰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영이가 지난 시즌 중 내게 한 번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시즌 시작 후 계속 지켜보다가 한 번 애정이 어린 질책을 남겼다. 그 전후로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도영이는 다행히 가르쳐주면 그걸 숙지할 능력이 된다. 그렇게 배우고 성장하다 보면 도루 개수는 알아서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