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위치한 메모리얼 스타디움에는 메이저리그 9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모였다. 대표팀과 NC의 첫 연습경기를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김주원은 이 경기에서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주원이 언터쳐블에 가까웠던 국가대표 에이스를 공략한 비결은 겨우내 끊임없이 연구한 상·하체 밸런스에 있었다. 경기 후 그는 "연습할 때 준비 자세에서 하체나 상체를 루틴에 맞춰 신경 썼던 것들을 오늘 경기에 맞춰서 준비했었다. 결과가 나름 잘 나와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NC의 김주원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이번 겨울 주전 유격수 노진혁(34)이 4년 총액 5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했고. 백업을 맡던 박준영(26)도 박세혁(33)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겼기 때문. 졸지에 당장 주전 유격수로 세울 만한 자원은 김주원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노진혁이 있을 때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주원이었기에 걱정은 덜하다. 김주원은 데뷔 2년 차인 지난해 이미 유격수로서 노진혁(441⅓이닝)보다 더 많은 경기(636⅓이닝)에 나서기 시작했고, 타석에서도 10홈런 10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줬다.
송지만(50) NC 타격코치는 이런 김주원을 두고 "이정후(24·키움)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추켜세우면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을 떠올린 바 있다. 2014년 김하성이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을 때부터 2018년까지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지켜봐온 송 코치는 스타뉴스에 "당시 김하성에 대한 기대치는 메이저리그(ML)였다. 1, 2년이 지나면서 '이 선수는 빅리그에 가도 되겠다'고 구단에서도 생각했다"면서 "김주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재능의 일부를 내비친 김주원은 "대표팀의 라인업을 보고 확실히 위압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남은 캠프에서도 잘 연습해서 지금처럼 잘 적용시키고 준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