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별격려금 300만원은 적다" 뿔난 현대모비스 노조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이태성 기자 2023.02.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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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특별격려금이 적다는 이유로 사장실을 점거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모비스위원회 김용근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조성환 대표를 만나 특별격려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직원들은 '2사 1노조, 동일 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과 성과급을 현대차와 동일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대표는 현대차와 동일한 금액의 격려금은 지급할 수 없다며 노조에 300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했고 그룹사 내부에서 현대모비스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노조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 의장 및 간부들은 사장실을 점거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특별격려금 지급이 글로벌 경기 부진과 인플레이션 지속,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으로 인해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 2020년 5.0%, 2021년 4.9%, 2022년 3.9% 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완성차 수요 부진, 반도체 공급 차질,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상승 등의 악재가 중첩된 결과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가 지속돼야 할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최대 10조원을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 미래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 재원 마련이 중요한데 어려운 대내외 상황에서도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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