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펀드 평균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68%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8.63%다.
수익률 1위인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29%에 달한다. 'TIGER미국테크TOP10INDXX ETF'와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각각 27.39%와 26.24%다.
특히 챗GPT에 대한 관심은 IT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했다. AI가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려면 동시에 여러 수치 계산을 할 수 있는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중요하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반도체 산업도 성장하는 셈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개발의 핵심인 AI 트레이닝에는 엄청난 수의 GPU 와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기대가 반도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챗GPT에 들어가는 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했고, 덩달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뛰었다.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 수석도 "AI 챗봇 서비스가 커지면서 GPU와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이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진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하락 구간에 지속해서 엔비디아 비중을 확대했던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IT 펀드 수익률 상승에 한몫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인 감산과 재고 떨이가 시작됐고, 생산 여력은 미국과 중국의 분쟁 등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반도체 시황 사이클 회복이 당겨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연초 IT 업체들의 반등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챗GPT 열풍에 의한 것인 만큼 상황이 바뀔 경우 주가는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AI는 테마를 넘어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미래 기술"이라며 "금리 변화에 관련주는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는 IT 업체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곽 수석은 "저평가 구간을 벗어난 빅테크들의 주가는 2분기부터 실적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역기저를 보였던 수요부진의 반등 여부, 중화 IT 수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기업 실적 반등 폭을 고려한 선별적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