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사라졌다" 中 금융거물의 '실종'…주가 -50% 폭락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3.02.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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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사정 대상 가능성 거론돼
장 초반 회사 주가 '-50%' 급락

바오판 차이나 르네상스 홀딩스 회장/사진=블룸버그바오판 차이나 르네상스 홀딩스 회장/사진=블룸버그


중국 최고 투자은행(IB)인 화흥자본(華興資本, 차이나 르네상스 홀딩스)의 바오판 회장이 최근 행방불명됐다.



1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화흥자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바오판 회장이 출근도 안하고 회사와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차이신은 "자사의 위챗 메시지에도 바오판 회장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유력 기업의 CEO가 연락 두절될 경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통상 중국에선 일정 수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사 내용은 물론 구금 사실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흥자본의 사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빅테크 단속과 규제 방침이 완화되어가고 있는 와중에 빅테크 거물 투자자가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바오판 회장은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굴지의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다 2005년 화흥자본을 설립했다. 이후 징둥, 메이퇀 등 중국 유수의 빅테크에 초기하며 중국 최고의 테크 투자자 반열에 올랐다. 2015년 디디와 콰이디가 디디추싱으로 합병하는 거래에도 참여한 바 있다. 바오판 회장은 2021년 중국교통은행이 화흥자본에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바오판 회장의 행방불명 소식에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화흥자본 주가는 장 초반 50%나 폭락했다. 오후 2시반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9% 하락해 7.21 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중국 당국은 화흥자본 사장이자 홍콩 증권사업부 대표인 총린을 체포한 바 있다. 총린은 공상은행의 해외사업부인 공은국제홀딩스 회장 출신으로, 지난해 중국 정부의 반부패 사정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바오판 회장의 실종도 총린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오판의 실종이 중국 금융산업에 대한 새로운 단속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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