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해 매출 30조 돌파한다...'규모의 경제' 이룰까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02.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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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올해 매출 30조 돌파한다...'규모의 경제' 이룰까


이마트 (58,600원 ▼600 -1.01%)가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돈 먹는 하마'로 불렸던 전문점·편의점 사업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온라인 자회사들도 수익성 개선에 나서며 적자를 줄이는 추세다.

19일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29조3335억원을 기록했다. 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인수 효과다. 영업이익은 1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감소했다. 스타벅스 캐리백 환불로 인한 일회성 비용, 스타벅스와 G마켓 인수에 따른 상각비·손익 등이 반영됐다.



반면 본업인 대형마트 부문은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할인점 매출은 8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93% 뛰었다.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7.8%로 10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1분기 2.4%, 2분기 3.8%, 3분기 6.3%로 연말로 갈 수 록 성장세가 뚜렷했다. 고물가에 따라 집밥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전문점' 사업과 '편의점' 사업은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전문점 사업은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에 14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결과다.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2013년 '위드미' 인수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마트가 9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편의점 업계가 불황에 강한 업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흑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점포 수가 아직 6365개로 업계 1~3위 업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점포 수 확대가 필요하다.

온라인 자회사들도 하반기 이후 적자를 축소에 힘쓰고 있다. SSG닷컴은 연간 영업손실이 1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적자가 확대됐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2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였다. 산지직송·명품 전문관으로 상품 구색을 강화한 동시에 효율을 높인 영향이다. G마켓도 연간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지만 4분기에는 영업손실 13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이마트 핵심 사업이었던 트레이더스는 부진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신규 출점 등의 영향으로 27% 감소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2.2% 늘어난 3조3867억원이었다. 엔데믹에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이마트는 최근 시작한 트레이더스 유료 멤버십 회원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바이어들이 직접 상품을 기획·디자인한 '빅웨이브아이템', 자체 브랜드(PL) '티 스탠다드' 등도 확대해 집객 효과도 높인다.

이마트는 이런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이 30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신장한 31조2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이커머스 등장으로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의 지위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바잉 규모가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최근 외식 물가 상승으로 할인점의 외형성장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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