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영토 넘기는 평화협상은 안 해"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2.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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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토 할양이 종전의 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일부 내어준다면 미래에 러시아의 재침공을 부를 수 있다며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방 무기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황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봄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동부전선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포격 지원과 지상군 투입을 병행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세 강화로 러시아군의 전력 손실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집결하면서 공중전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진격을 막아내고 반격에도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는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도구"라면서 "러시아가 유일하게 이해하는 언어는 바로 무기"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깜짝 유럽 순방을 통해 전투기 등 추가 무기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향후 지원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영국, 미국, 독일로부터 이미 확보한 서방의 주력탱크도 전장에 도착하려면 아직 몇 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우크라이나가 생존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 보장을 원한다. 영토와 관련한 타협은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를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미국이 러시아에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종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이어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 모두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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