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 정부 나섰다…번식력 높은 꿀벌 증식장 3곳 조성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3.02.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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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뱃머리 마을 인근에 핀 황국에 꿀벌 한마리가 날아들어 꿀을 따고 있다. 2022.5.16/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뱃머리 마을 인근에 핀 황국에 꿀벌 한마리가 날아들어 꿀을 따고 있다. 2022.5.16/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리 인근 야산에 설치된 벌통에 꿀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2.5.16/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리 인근 야산에 설치된 벌통에 꿀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2.5.16/뉴스1
지난 해에 이어 일부 양봉 농가에서 '꿀벌 실종' '집단 폐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꿀벌 부양책을 내놨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꿀벌 안정공급 대책의 하나로 충남, 전남, 경북 등 전국 3곳에 '꿀벌자원 육성품종 증식장'을 조성해 우수한 꿀벌 품종 개량과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우수한 품종 생산을 위해 다른 벌이 없는 격리된 지역이면서 동시에 벌의 먹이인 밀원식물이 풍부한 지역에 증식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꿀벌 증식장은 실험동(432㎡)과 꿀벌사육사(300㎡)를 갖추게 된다.

증식장에는 수벌의 정액을 채취해 여왕벌에 주입한 뒤 인공 수정하는 인공 수정실을 비롯해 △꿀벌의 질병 저항성을 연구하는 질병실험실 △인공사육실 △밀원식물실험실 △봉군관리실험실 등 다양한 연구기반시설이 들어선다.



농촌진흥청은 꿀벌 증식장이 완공되는 대로 벌꿀 다수확 품종인 '장원벌'과 낭충봉아부패병(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병) 저항성이 높은 '한라벌' 등 꿀벌 증식에 착수하고 양봉농가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보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원벌'은 2014년 농촌진흥청과 예천곤충연구소가 공동연구로 개발한 꿀벌 품종이다. 기존 꿀벌보다 꿀 수집 능력이 30% 이상 뛰어나고, 번식력이 왕성해 벌통 1개당 일벌 수가 45%가량 많다. 질병 저항성도 2배 이상 높다.

농촌진흥청은 기본 여왕벌을 1차 증식한 '원원여왕벌'을 생산하고, 도농업기술원은 '원원여왕벌'에서 증식한 '원여왕벌'을 생산한다. 꿀벌 생산업자나 생산자단체는 '원여왕벌'을 이용하여 우수품종 교배형식에 따라 '보급여왕벌'을 생산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앞서 꿀벌 품종개발과 생산 체계 구축 연구를 위해 2020년 10월 전북 부안군 위도에 국내 첫 꿀벌 격리육종장을 조성한 바 있다.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은 "꿀벌 증식장 3곳은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맞춤형 품종 증식과 꿀벌 수급을 안정화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꿀벌 증식장에서 생산된 우수 꿀벌 품종을 신속하게 보급해 양봉농가의 걱정을 덜어드리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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