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것 같다" 맨유 래쉬포드, 바르사 페드리 부상 속 OT로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2.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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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마커스 래쉬포드(오른쪽)가 17일 바르셀로나와 UEL 16강 1차전에서 골을 넣고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맨유 마커스 래쉬포드(오른쪽)가 17일 바르셀로나와 UEL 16강 1차전에서 골을 넣고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잡을 뻔한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2-1 리드에서 후반 중반 이후 골을 내준 게 뼈아팠다. 페널티킥처럼 보였던 기회를 판정으로 날렸다는 아쉬움도 컸다.



맨유는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부트 베르호스트가 최전방에, 마커스 래쉬포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든 산초가 2선에 섰다. 프레드와 카세미루가 수비 앞을 지켰고 타이럴 말라시아, 루크 쇼, 라파엘 바란, 아론 완 비사카가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는 다비드 데 헤아.

홈팀 바르셀로나는 4-3-3으로 맞섰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 서고 가비와 하피냐가 양 측면 공격을 맡았다. 프랑크 케시에, 프랭키 더 용, 페드리가 중원을, 조르디 알바, 마르코스 알론소,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가 수비 라인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꼈다.



전반전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졌지만 전반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후반전 골 잔치가 열렸다. 선제골은 바르셀로나의 차지였다. 알론소가 5분 코너킥에서 높이를 활용한 헤더로 골을 만들어냈다.

맨유엔 래쉬포드가 있었다. 동료의 침투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상대 뒷공간을 허물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엔 코너킥에서 공을 넘겨받은 래쉬포드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올린 땅볼 크로스로 수비수 쿤데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바르셀로나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1분 하피냐의 왼발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레반도프스키와 맨유 수비진 사이를 그대로 통과했다. 2-2 무승부.
후반 막판 아쉬운 판정에 심판에게 어필하던 중 경고를 받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왼쪽). /사진=AFPBBNews=뉴스1후반 막판 아쉬운 판정에 심판에게 어필하던 중 경고를 받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왼쪽). /사진=AFPBBNews=뉴스1
양 팀 감독 모두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두 팀 모두 한 차례씩 페널티킥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나 심판은 움직이지 않았다. 후반 막판 래쉬포드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텐 하흐 감독이 어필했지만 경고만 받았고 이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프레드가 손을 썼다며 사비 감독이 불만을 나타냈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맨유 홈페이지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심판이 이번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박스 안이냐 바깥이냐는 논할 수 있지만 골키퍼와 1대1로 맞붙었기 때문에 레드카드다. 심판은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래쉬포드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내 발은 공 앞에 있었고 그는 내 다리를 쳤다. 명확한 접촉"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맨유로서 얻은 게 더 많은 경기였다. 어려운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전반전 무득점이 조금 아쉬웠다"며 "하지만 멋진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섰고 정말 챔피언스리그 수준, 그 이상의 경기였다. 그래서 경기를 즐겼다. 결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한 래쉬포드는 "패배한 것 같다. 우리는 경기에 복귀하기 위해 잘 해냈다.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했고 우리가 할 수 있을 때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우리는 빠른 속도로 두 골을 넣었고 주도권을 잡았지만 상대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좋은 팀"이라고 바르셀로나에 대한 존중도 나타냈다.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전반 막판 페드리의 부상 아웃이 뼈아픈 경기였다. 페드리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사비 감독은 "우리는 페드리를 잃었다. 매우 힘든 일이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로테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4개월을 남기고 많은 게 위태로워졌다"며 "보고된 기간 내에 회복하기를 바라지만 내일 자세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르지오 로베르토가 대안이다. 가비와 프렝키 데용, 페란 토레스, 세르지, 파블로 토레도 있다"면서도 "페드리는 우리에게 매우 훌륭한 선수이기에 큰 손실"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바르셀로나 페드리. /사진=AFPBBNews=뉴스1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바르셀로나 페드리.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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