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이상구 박사 "도망치듯 韓 떠나"→19살 연하♥와 재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02.17 06:00
글자크기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엔도르핀 박사'로 잘 알려진 이상구 박사(80)가 19살 연하 아내와 결혼해 건강하게 지내는 근황을 전했다.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88년 채식 신드롬과 엔도르핀 열풍을 일으켰던 이상구 박사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건강 신드롬을 일으킨 뒤 돌연 자취를 감췄고, 사망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상구는 이날 방송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강원도 설악산을 등반했다.

제작진은 이상구를 발견하고는 "예전에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속초에 살고 계셨냐"며 반가워했다. 이상구는 "저도 인터넷에서 보니까 제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제가 옛날에 하도 몸이 약해서 TV에 나올 때 '오래 살겠나' 했나 보다. 그런 사람이 더 건강해져서 아주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건강한 근황을 전했다.

매일 1시간씩 산행을 해온지 10년째라는 그는 80살의 나이에도 등산가방에 15㎏ 상당의 돌을 담아 가뿐히 산을 올랐다.

이상구는 오래된 리조트를 사서 개조해 19살 연하의 아내 이은숙(61) 씨와 운영 중이었다. 종종 건강 강의를 하고 있다는 그는 여전히 채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1980년대 채식 식단을 소개했던 이상구는 이로 인해 봉변을 당했고, 결국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상구는 "그 당시 한국 사람들은 채식이라는 것을 아주 형편없는 식사로 간주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고기가 없어서 못 먹는 판에 무슨 채소를 먹으라는 거냐'고 비난 당했다. 그런데 내가 설득력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였다.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고기를 안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당시 여의도 축산업자들이 모여서 대모도 하고 난리가 났다. 방송사를 때려 부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이상구의 건강법 강연 다음날에는 채소가 동이 나고 고깃값이 폭락했을 정도로 그의 인기가 어마어마했다고. 그러나 이러한 광풍은 그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상구는 "'이제 이상구는 없어져야 할 인간이다'라며 저한테도 협박이 날아왔다. 죽을 줄 알라더라.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당시에 '이놈의 나라, 난 다시 안 와'라고 하며 떠났다. 그때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라고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미국으로 떠난 뒤 연구에만 매진했던 이상구는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 그는 "매일 공부하는 남편이 무슨 재미가 있겠나. 가족이 특히, 아내가 같이 살기 힘든 사람이었다"고 당시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이상구는 자신의 강연을 들으러 온 19살 연하 아내를 만나 재혼했다.

아내 이은숙 씨는 "내가 이혼하고 두번째 결혼이다. 남편도 그렇다. 당시 '내게 왜 이런 상황이 생겼을까' 우울증이 심했다. 이걸 가족이 눈치채고 남편이 하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상구는 "내 생활 자체가 일반적인 생활이 아니었다. 각 나라에서 와서 강의해달라고 해 일주일마다 국제선을 타고 강의하러 다녔다. 그러니까 보통 여자들은 그생활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생활도 감당해낼 수 있는 특성을 가졌더라. 그래서 '이 사람 외에는 없다. 이 사람 밖에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