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KB국민카드는 올해 배당금으로 350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1000억원 뛴 금액이다. 배당성향도 60%에서 93%로 크게 올렸다.
지난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현대카드는 중간 배당금을 포함해 올해 151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648억원에서 66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우리카드는 배당성향이 전년과 동일하게 20%로 결정됐으나 순이익이 약간 올라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7억원 늘어난 409억원으로 책정됐다. 하나카드는 오는 4월 배당금을 결의할 예정이다. 2014년 창사 이후 첫 배당이다.
신한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배당성향과 배당금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모두 줄었다. 신한카드의 배당성향은 50%에서 40%로, 배당금은 3376억원에서 256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7개 카드사의 배당금 총액은 1조1314억원으로 대부분 지주사나 계열사 호주머니로 들어갈 전망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카드사는 지주사가 100% 소유한 구조로, 배당금 전액을 지주사가 받게 된다. 삼성카드도 지분 72%를 소유한 삼성생명이 배당금의 상당 부분을 받는다. 현대카드 역시 현대차·기아·현대커머셜 등 계열사 지분이 총 78%에 이른다.
순이익·연체율 등 경영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배당금을 확대하고 나서자 일각에선 '지주사 배불리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 삼성카드 등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드사별 전년대비 지난해 순이익 감소율은 △국민카드 9.6% △신한카드 5.0% △하나카드 23.4% 등이다. 연체율은 △국민카드 0.10%p(포인트) △신한카드 0.24%p △하나카드 0.05%p △우리카드 0.55%p 등으로 일제히 올랐다.
배당을 확대하면 레버리지 비율이 올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로 막을 수 있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자산 비율로 당국은 8배를 넘기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특히 직전 1년 동안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 레버리지 비율을 7배로 규제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배당금을 자꾸 늘려서 레버리지 비율이 8배를 넘으면 당국의 규제를 받아 대출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 비율은 6배 수준이었다"며 "회사의 자본적정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