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러분 희생·봉사가 사회 발전시켜"…국민추천포상자 격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3.02.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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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700억 자산 출연' 장학생 후원해온 101세 손재한 이사장 휠체어 직접 끌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출연하여 장학회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장학생을 선발·후원해 온 손재한 명예 이사장의 휠체어를 끌며 자리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출연하여 장학회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장학생을 선발·후원해 온 손재한 명예 이사장의 휠체어를 끌며 자리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직접 휠체어를 밀었다. 7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무상출연해 이공계 장학생을 후원해온 공로로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 1922년생 손재한 한성손재한장학회 명예이사장에게 예우를 다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2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갖고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한 수상자에게 상을 직접 수여했다. 수상자 19명을 포함해 가족 등 30여명을 초청한 수상식에서 국민훈장 4점과 국민포장 1점, 대통령표창 6점, 국무총리표창 6점 등 총 17점이 수여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법과 제도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희생, 헌신, 봉사가 우리 사회를 여기까지 발전시켰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 "우리 국민을 대표해 포상을 수여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들에게 봉사로 헌신해 '푸른 눈의 한센인 친구'로 알려진 스페인 국적의 유의배 신부와 손 이사장 등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에 헌신한 유의배(왼쪽 다섯번째) 신부와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출연하여 장학회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장학생을 선발·후원해 온 손재한(왼쪽 아홉번째) 명예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 뒤 국민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에 헌신한 유의배(왼쪽 다섯번째) 신부와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출연하여 장학회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장학생을 선발·후원해 온 손재한(왼쪽 아홉번째) 명예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 뒤 국민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유 신부는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간 한센후유장애로 고통받는 한센인과 중증 장애인을 돌봐왔다. 손 이사장은 한국인 최초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목적으로 7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 출연해 장학회를 설립한 뒤 10년간 장학생을 선발·후원해왔다. 동아대 발전기금으로 150억원가량의 주식 기부 등을 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113억원을 기부하고 떠난 의사 고(故) 장응복씨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유 신부는 "주님이 나를 그들 가운데로 이끄셔서 자비를 행했고 그것이 내게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다" 며 "이 감미로운 마음으로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에 헌신한 유의배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에 헌신한 유의배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시장에서 포목점과 여관을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 5억원을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에 기부한 고 성옥심씨에게는 국민포장이 수여됐다. 430여 회의 무료 심장 수술과 노숙인 자활 등에 앞장선 박국양·조태례 부부, 아이들에게 자비를 들여 해외 원정 응원 기회를 제공하고 30여년간 아동복지시설에서 음식을 제공한 자영업자 박용식씨 등에게 대통령표창이, 17년간 독거노인 반찬 배달과 노인 목욕 봉사를 하고 10년 이상 사회복지모금회에 월급의 일부분을 기부해온 신웅선·안연숙 부부 등에게는 국무총리표창이 수여됐다.

박국양씨는 "저의 평생 모토는 의사의 24시간은 환자용이란 것"이라며 "심장병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찾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보람이고 긍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상을 주셔서 죄송하다"고 했다. 박용식씨는 "봉사는 선한 중독이며 봉사하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여식에서 수상자들의 미담 사례가 담긴 영상을 시청한 뒤 직접 포상을 수여했다. 101세의 손 이사장이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자 앞으로 걸어 나가 맞이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손 이사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상식을 마친 후 손 이사장 휠체어를 직접 밀고 단상에서 내려가 오찬 테이블 자리로 안내하는 등 각별히 챙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11년 시작된 국민추천포상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정부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국민이 추천한 620건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이번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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