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케미칼 양대엔진, 한화솔루션 작년 역대 최대 실적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3.02.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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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한화 부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한화 부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엔진 격인 한화솔루션이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양대 주요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사업이 시너지를 냈다.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안정적인 성장 기조도 이어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9% 늘어난 96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13조6539억원으로 27.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여천NCC 등 자회사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1019억원) 반영으로 38.7% 감소한 378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35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56.0% 늘어난 5조568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다.



한화솔루션은 이 부문에서 2021년 적자를 봤다. 원재료비가 뛰고 물류비가 눈덩이처럼 커진 탓이다. 지난해 2분기 분기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3~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에 따라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고,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17분기, 1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4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하다.

케미칼 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7% 줄어든 58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0.2% 늘어난 5조9092억원이다. 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며 원료비 부담은 줄었지만 주력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와 PE(폴리에틸렌) 제품의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조1522억원, 영업이익은 263.9% 늘어난 3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갤러리아 부문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5327억원으로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29.1% 늘었다.

회사는 올해 지정학적 위기와 주요국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에 주력한다. 하반기까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끝내고, 국내 여수사업장에 가성소다(CA)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

신용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연임) 후보로,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등기이사) 후보로,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주총은 다음달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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