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 단 UAM, 두바이 상공 질주하나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2.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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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비행 중인 조비 에비에이션 UAM 기체 /사진=조비 에비에이션시험 비행 중인 조비 에비에이션 UAM 기체 /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반의 에어택시 운영을 추진한다. 기체 공급을 SK그룹의 UAM 파트너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이 맡는다. SK온 배터리를 장착한 UAM이 두바이 상공을 날게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UAE 토후국인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 국제공항과 도심에 4개의 버티포트(UAM 이착륙장)를 설치하고 UAM 택시를 도입한다. 2026년 운영이 목표다.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가 투입되며, 초기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수도 아부다비, 신공항 알막툼 국제공항 등과 연결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2009년 설립됐다. 2021년 우버의 플라잉카 부문을 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300~600m 높이에서 시속 320km로 주행하는 UAM 기체 'eVTOL' 개발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2025년 도입을 목표로 한국형 UAM 상용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VTOL는 전기차처럼 배터리가 탑재된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운송 사업자 승인을 받고 추가 인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 양산에 나서진 못했지만, 향후 국내·외에 공급할 기체에 SK온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테스트 비행 때도 줄곧 SK온 배터리를 장착해왔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만 집중한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이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야외 전원장치(OPE·Outdoor Power Equipment)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과 대비된다. 업계는 SK온이 ESS, UAM 등을 차세대 먹저리로 낙점할 것으로 본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UAM의 배터리 공급사로 기록될 가능성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배터리 회사들도 신시장 공략에 열을 올린다"면서 "CATL은 전기추진선 시장 공략을 위해 선박용 배터리 생산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고 말했다. 이어 "UAM 역시 상용화에 성공하고 도입 기체 수가 늘어나게 되면,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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