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회장은 9일간의 동남아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2022.12.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물산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71만8099주(총 지분의 13.23%)와 우선주 15만9835주(우선주 발행량의 9.8%) 규모 자사주를 전량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현 주가 기준 약 3조원에 달한다. 소각은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연간 소각 규모는 매년 이사회서 결정된다.
재계는 특히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사주가 했던 역할에 비춰 자사주 소각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해석한다. 삼성물산은 2015년 당시 합병을 앞두고 자사주 5.76%를 KCC에 매각했다. 의결권이 살아난 주식을 바탕으로 KCC가 합병에 찬성하면서 합병안은 69.5% 찬성으로 통과됐다.
주식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배당을 확대할 경우 최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과 함께 2025년까지 3년간 매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현금 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최소 주당 배당금은 2000원이다. 주가를 부양하고 배당은 늘리겠다는 거다. 자연스레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배당도 확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8.13%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6.24%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주주환원 대책 뿐 아니라 신사업 계획도 구체화했다. 삼성물산은 3년간 3조~4조 원(연결기준 7조~8조 원)을 투입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1조5000억~2조 원), 차세대 유망 분야 신사업 발굴(1조5000억~2조 원)에 나선다. 차세대 건설 기술과 디지털 기술 활용,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바이오·헬스케어 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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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