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패션회사? 옷보다 잘 나간 '이것'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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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패션회사? 옷보다 잘 나간 '이것'


패션회사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LF (14,790원 ▲270 +1.86%). 패션, 금융, 식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가운데 특히 부동산금융에서의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73억원으로 30.22% 급증했다. 회사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패션 식품 부문 매출 증가와 부동산 금융 및 식품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F는 2019년 3월 부동산금융 전문기업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금융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금융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얻은 것.

실제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으로 1972억원, 영업이익으로 906억원을 벌어들였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분 67.08%를 보유중이다. 906억원의 67%인 607억원 가량이 LF의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이밖에 코람코자산운용이 LF에 지급하는 배당금은 별도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패션회사가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부동산금융으로 얻은 셈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이익에서 부동산 매각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있다"며 "LF 전체 이익에서 부동산신탁 관련 수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산관리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익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가 높아지는 데, 지난해에만 운용 규모(리츠·부동산펀드 합산)가 5조60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규모는 28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강남역 에이플러스에셋타워, 양지SLC물류센터, 남청라스마트로지스틱스물류센터 등을 자산으로 편입한 영향이다. 서울시티타워는 매각에 성공하면서 추가로 운용보수를 얻었다. 매입·매각 관련 수수료와 연간 운용수수료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자회사인 LF푸드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 간 거래(B2B)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가정간편식(HMR)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키운 결과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효과를 본 LF는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열중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전문적으로 인수합병(M&A)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고자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 신기술금융사업자 등록도 마쳤다.

LF관계자는 "회사의 근간이 되는 패션 부문은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고 신규 사업은 적극 투자에 나서 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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