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수 파마리서치 창업주 장녀, 사내이사로 경영 참여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2.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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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USA 법인장 재직

정상수 파마리서치 창업주 장녀가 사내이사 선임을 앞뒀다. 미국법인장으로 경영에 합류한지 1년여만에 이사회 일원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이로써 후계자 경영수업이 본격화됐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창업주 장녀, 사내이사로 경영 참여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151,800원 ▲2,900 +1.95%)는 내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로 각자대표 체제로 파마리서치를 이끄는 강기석·김신규 대표, 정유진 파마리서치 USA 법인장 등 3명이 올랐다. 사외이사 후보로 서동철 중앙대 약학대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임기는 모두 3년이며, 두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신규 선임이다.



이중 눈에 띄는 후보가 정유진 법인장이다. 창업주인 정상수 이사회 의장의 장녀여서다. 정 의장은 박필현 파마리서치 문화재단 이사장과 사이에서 1남1녀를 뒀다.

올해 32세인 정 법인장은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존슨앤존슨(인턴), 대웅제약 개발부, 파마리서치 개발부를 거쳐 현재 파마리서치 USA 법인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파마리서치가 해외진출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 설립한 미국 법인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600만원을 기록했다. 정 법인장은 지난해 이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가 최대주주인 정상수 창업주(작년 9월 말 지분 35.22%)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정 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한 통과가 점쳐진다. 즉 파마리서치도 후계자 경영수업에 본격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정 의장의 장남이자 정 법인장의 오빠인 정모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법인장을 비롯해 정 의장 자녀는 4년 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정 의장이 부인인 박필현 이사장과 두 자녀에 주식 1만주(당시 3억9650만원 규모)씩을 증여하면서다. 이후 보유 주식은 정 법인장만 늘렸다. 그는 작년 6월 3주(23만원)를 장내매수했고, 올해 1월 자사주상여금 명목으로 68주(526만원)를 받았다. 그 결과 현재 회사 주식 1만71주(지분 0.1%)를 보유 중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정 법인장은 오랜 해외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파마리서치 USA 법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의 글로벌화, 특히 미국 등 북미시장 진출 가속화를 위해 그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부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로 만든 재생의학 원료 PDRN/PN을 기반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회사다. 2001년 설립됐다. 이중 리쥬란, 콘쥬란 등 의료기기가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리쥬란은 성인 안면부 주름이나 눈꼬리 잔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콘쥬란은 관절 부위 기계적 마찰을 줄여주는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두 제품을 내세워 작년까지 지난 3년간 연평균 33%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은 연결기준 매출이 1971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28.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4.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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