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 조이기'가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연일 국내 시중들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엔 경기침체 우려에도 은행들이 대규모 성과 지급, 배당 확대에 나선 것 등이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은행의 돈 잔치'로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금융지주 7곳(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8,990원 ▲220 +2.51%), BNK금융지주 (7,010원 ▲70 +1.01%), DGB금융지주 (7,240원 ▲20 +0.28%))의 만성적인 저평가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은행주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배로 주요 해외 은행 평균 1.3배에 크게 못 미친다. 아울러 2021년 기준 해외 은행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64%인데 반해 국내 은행은 24%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의식한듯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KB금융은 올해도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총 주주환원율을 26%에서 33%로 높이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중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NIM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 분기 말이나 2분기 초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가오는 은행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주주제안 수용 여부로 모아질 전망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0일 JB금융지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며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의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JB금융지주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은행주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론 은행 이사회와 주주와의 문제로 보여지나 JB금융지주의 주주제안 이벤트는 은행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