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수단 제약사업으로 피운 '아프리카 상생의 꽃'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2.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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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수단 제약사업으로 피운 '아프리카 상생의 꽃'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제약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수단에서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이라는 두 꽃을 피워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풍제약과 합작 투자한 수단제약법인(GMC)이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301억원의 매출과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36%, 42%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판매된 의약품은 약 2억여개다. 캡슐에서부터 정제(TABLET), 연고제, 시럽 등 100여종의 제품군을 생산해 수단 전역에 보급하며 아프리카 의료 보건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78년 국내기업 최초로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수단제약법인은 1988년 설립됐다. 창사 초기에는 사업보다 수단 국민들의 의료보건에 기여하겠다는 의도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단 풍토병 특효치료제 합성에 성공한 신풍제약, 현지파트너와 초기자본금 105만 달러를 합작 투자해 수단에 제약기업을 설립했다. 당시 수단 국민들은 오염된 나일강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했기 때문에 디스토마로 대표되는 기생충 감염에 특히 취약했다. 이에 1994년 수단제약법인은 생산 의약품 1호로 수단 최초의 흡혈충 구충제 '디스토시드(Distocide)'를 생산해 수단 각지에 보급했다. 해당 의약품은 이후 30년 간 수단에서 필수 치료제로 자리잡으며 '국민의료약'으로 불리고 있다.

수단법인은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당뇨·고혈압 치료제 등 제품 라인업을 늘려왔다. 20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수단 제 2위 제약회사로 자리잡았다. 10년 안에 업계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3월에는 일반의약품 전용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기존 공장을 현대화하기 위한 용도로 부지를 확보했다.



치료제 위주의 의약품에서 비타민제와 건강보조 식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한 증축도 검토한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세가 가파른 아프리카 제약 시장에서 본연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약사업과 연계한 사회공헌도 이어왔다. △지방 원거리 지역 의약품 보급 사업 △카르툼 병원 시설 개보수 자금 지원 △셰자라(Shejara) 공업고등학교 식수시설 지원 등을 펼쳤다. 지난 14일에는 카르툼 약학대 재학생 중 학비가 없어 유급 위기에 처한 20명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카르툼대가 제약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최초의 장학금이다. 내년에는 타 대학 지원도 계획한다.

반용우 포스코인터내셔널 수단제약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장학금 수여식에서 "우리 법인이 제약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미래 제약업계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수단에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단을 비롯해 남아공,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7개 국가에 법인·지사를 두고 있다. 이를 토대로 트레이딩을 넘어 자원개발, 식량, 화학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도전해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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