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 빨라진 '버스 와이파이'…통행량 많은 김포공항서 시연 성공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02.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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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버스용 밀리미터파 5G 기술 적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김포공항에서 기존보다 7배 빠른 버스 와이파이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 사진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김포공항에서 기존보다 7배 빠른 버스 와이파이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 사진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내 연구진이 현재 버스 와이파이보다 7배 빠른 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말 김포공항 순환도로에서 버스용 밀리미터파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이같은 실증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산학연 통신 전문가 검증단이 현장에서 시연을 지켜봤다.



ETRI는 버스 와이파이 품질·속도 향상을 위해 22GHz(기가헤르츠) 대역 5G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버스와 지상 기지국을 연결하는 이동 네트워크(MN·Moving Network) 기술을 개발했다. 또 기지국의 밀리미터파가 잘 닿지 않는 위치에서도 다른 차량을 통해 통신하는 '모바일 릴레이' 기술을 함께 적용했다.

이번 시연은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김포공항의 국내선 터미널과 국제선 터미널을 잇는 통행량이 많은 순환도로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은 MN 기지국 시스템을 김포공항 인근 건물 옥상과 도로변 시설물에 설치했다. MN 기지국 시스템은 광케이블을 통해 한국공항공사의 통신실에 위치한 코어망 서버에 연결했다. 실제 시연은 순환도로를 따라 운행하는 버스에서의 와이파이 성능을 확인하고,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통해 동영상을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시연 결과, 버스에서 최대 700Mbps(메가비트) 이상 속도를 나타냈다. 이는 현재 버스 와이파이에서 제공하는 최고속도 100메가비트보다 약 7배 빨라진 수치다. 또 검증단은 AR 글래스를 통해 통신실의 서버에 저장된 비디오 영상이 시연 구간에서 끊김없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

정희상 ETRI 차량무선네트워크연구실장은 "이번 시연은 22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통행량이 많은 도로환경에서 사용하고, 5G 코어망과 연결해 서비스를 검증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버스에서 초고속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TRI는 관련 연구를 주관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케이엠더블유, 에치에프알, 한국도로공사, 한국자동차연구원, 단국대 등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향후 시스템을 안정화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동 네트워크(MN·Moving Network) 개념도. / 사진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동 네트워크(MN·Moving Network) 개념도. / 사진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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