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집금액 200억원인 2년물에 3390억원, 모집금액 300억원인 3년물에 262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는 경우가 있지만 HD현대의 수요예측 '대박'은 이 수준을 뛰어넘는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HD현대는 주력인 조선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제뉴인(건설기계 사업지주사) 등이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며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액 60조원을 돌파(60조8497억원)했다. 영업이익은 226.7% 늘어난 3조38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어려울 때 효자노릇을 했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68% 늘어난 34조95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55.1% 늘어난 2조789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건설기계 사업지주사 현대제뉴인도 8조5036억원 매출액과 464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호실적을 낸 가운데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까지 3사가 모두 HD현대에 신용등급 A등급을 부여하게 됐다.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 HD현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이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