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체적으로 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와 함께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를,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가량을, KB손해보험은 매달 부여되는 상여금의 550%를,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를 각각 성과급 규모로 책정했다.
실제로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은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5대 손보사 순익이 4조원을 넘긴건 처음이다.
이에 기반해 보험사들이 직원들에게 성과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보험사들 중 일부는 성과급으로 낮은 기본급을 보완해주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특수성을 감안해 자신들의 성과급 체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자산운용을 통해 적자를 상쇄해 이익을 내는 구조"라며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성과급 지급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윤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잇따라 은행들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보험사들도 이를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돈잔치' 지적의 직접 타깃인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도 다수다. 보험사에 관련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금융당국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4일 한 "은행 성과급과 관련해 성과보수체계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의 취지와 원칙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점검하라"는 지시 여파가 보험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주변 금융업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며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