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리막 소재 생산은 그동안 롯데케미칼이 진행해온 사업이다. 시장점유율 15%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연산 7000톤(t) 수준인데 2030년까지 10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양극박(알루미늄박)은 그동안 관계사인 롯데알미늄을 통해 확보해왔다. 롯데알미늄 역시 양극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렇게 구성하는 밸류체인이 새로운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봉쇄,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출범 이후 첫 적자(7584억원)를 낸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은 유효하다.

배터리 사업 외에 기존 석유화학 제품의 실적 역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기 시작한 점 등이 호재다. 롯데케미칼 측은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화학 제품 업황은 올해 1분기부터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진적인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투자해온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올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합작사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설립하고 대산공장 부지에 대규모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사업개시 시점은 내년이다. 연간 수소 생산량 5500톤 이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또 내년까지 울산2공장에 연 11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장을 구축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100만톤 이상 판매할 정도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리는 올 2분기에는 석화 부문 실적이 추가 개선되는 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 연결 편입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운스트림(합성수지) 차별화와 신사업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