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1의 에너지원은 무엇이 될까? 여전히 압도적 점유율인 화석연료일까?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주목받는 재생에너지일까?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제1의 에너지원으로 '에너지 효율향상'을 선정했다. 지난해 6월 덴마크에서 열린 에너지효율향상 컨퍼런스에서 IEA(국제에너지기구) 수장인 페이스 비롤(Fatih Birol)은 효율 향상만이 에너지·경제·기후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열쇠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효율향상에 손쉽게 동참할 방법의 하나가 바로 고효율제품의 사용이다. 다행히 국내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용과 가정용 전반에 고효율제품이 생산·판매되고 있다. 작년 출시된 주요 가전제품 둘 중 하나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며 각종 기자재 분야엔 23가지 제품군에 대해 고효율 인증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가전제품에는 효율등급, 기자재에는 고효율인증 라벨이 표시되어 있으니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다.
정부와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참여가 없다면 모두 무용지물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소비자의 높아진 환경의식과 '그린슈머'라는 자긍심을 토대로 판매가 증가한다. 이제 에너지효율향상에도 소비자가 나서야 할 차례다. 고효율제품 구매는 자신의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합리적 선택이고 환경을 살리고 에너지 위기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미래지향적·가치중심적 소비이다. 모든 소비자가 '에피슈머(Effi-sumer ; Efficiency+Consumer)가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기대해 본다.
김범조 KEI컨설팅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