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남 얘기…'IRA 수혜' 배터리 소재株 상승 랠리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2.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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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남 얘기…'IRA 수혜' 배터리 소재株 상승 랠리


이차전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도주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양극재를 포함해 음극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불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에 대한 시장이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오전 10시35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1만9800원(10.04%)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장중 22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비엠 (277,500원 ▼10,000 -3.48%)(4.2%), 엘앤에프 (176,200원 ▼4,700 -2.60%)(1.02%), 천보 (87,800원 ▼300 -0.34%)(3.04%), 성일하이텍 (91,400원 ▼800 -0.87%)(4.9%), 대주전자재료 (93,700원 ▼1,200 -1.26%)(0.76%), 나노신소재 (132,300원 ▼3,300 -2.43%)(5.9%) 등도 상승 중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졌음에도 이차전지 소재 관련주들은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셀 메이커 업체들의 견고한 수요와 막대한 규모의 수주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전세계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줄이기'란 명목으로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준비 중이다. IRA의 핵심은 '탈중국'인데 배터리 셀을 포함해 소재와 원재료 생산에 대해서도 탈중국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3월 세부법안이 발표되는데 AMPC(생산세액공제) 혜택 범위에 따라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수혜도 달라질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에선 AMPC 예산안의 한도 여부, 양극재의 북미생산 의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AMPC 한도 제약이 있는 가운데 FTA 체결국에서 양극재 가공 관련 세액공제가 허용된다면 북미 진출이 지연된 기업들에게 CAPEX(설비투자) 부담 완화로 반사수혜가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CRMA는 유럽 권역 내 조달된 원자재가 적용된 제품에 대해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직접적인 광물 채굴이 어렵기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원자재를 조달하는 기업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폐차대수는 2025년 56만대에서 2040년 4277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발생량도 같은 기간 동안 44GWh(기가와트시)에서 3339GWh로 증가한다.

경기침체 남 얘기…'IRA 수혜' 배터리 소재株 상승 랠리
전문가들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엔 저사양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가 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고사양의 양극재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된다는 예상도 지배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전기차 침투율이 9.7%였던 반면 올해는 12.7%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017만대로 전망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시행으로 세액공제 혜택 지급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과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 특수를 누릴 중국이 올해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최근 이차전지 소재기업들의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등했다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와 CRMA의 세부 내용 및 배터리 원가 구조 감안, 양극재 선호 기조는 동일하지만 최근 단기 급등으로 인한 주가 상승 여력 축소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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