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도둑 가동'?…제씨콤·쿠쿠전자에 '통근 버스' 포착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3.02.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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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진=VOA홈페이지 캡처/사진=VOA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재가동하는 정황이 거듭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개성공단의 전자제품 생산업체 밀집 구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이달 1일 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남한 중소기업 '제씨콤'이 운영하던 공장 부지로 이달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버스 여러 대가 드나들었다고 15일 보도했다.

버스의 주차 형태가 달라져 일일 단위로 차량이 드나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제씨콤은 과거 이곳에서 인터넷용 광통신 케이블과 커넥터, 인공치아 등을 생산했다. 일일 단위로 차량이 오가는 게 맞는다면 북한 노동자들이 지금 이곳에서 동일 제품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씨콤 건물 공터에서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버스 8~9대가 정기적으로 정차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이에 북한이 한국 기업 소유의 공장에 근로자를 정기적으로 출근시킨다는 의혹이 일었다.

현장을 오갔던 버스는 북한 근로자 통근을 위해 제공됐던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다. 8~9대의 버스로 이동한 근로자는 최대 450명으로 추산된다. 에어로시티 1대당 적게는 25명에서 최대 50명(입석 시)까지 실어 나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이후 최근까지 개성공단 내 최소 10여 곳의 공장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쿠쿠전자, 명진전자, 만선, 태림종합건설 등이 운영하던 공장 부지에서 최근까지 대형 트럭이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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