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46% 줄어든 2133억원이었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탁수수료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당기순손실 97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런데도 KB증권은 지주로 들어가는 배당금은 줄이지 않았다. 심지어 KB증권은 지난해 10월에도 1주당 669원, 총 20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하나증권 역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당은 늘렸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5.1% 감소한 1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타격은 더 컸다. 4분기 당기순손실 159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해 결산배당 배당금 총액을 38억원으로 공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 지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87.88%를 차지한다. 결산배당만 놓고 보면 재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물론 하이투자증권의 작년 배당 총액은 크게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작년 중간배당은 170억원으로 전년(599억원)대비 확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사인 증권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지주 내 실적 기여도가 하락했지만 배당 규모는 줄이지 않고 있다"며 "금융지주의 적극적 주주환원, 배당 확대 정책을 뒷받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