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공략 나선 與당권주자들…김기현·안철수 "내가 바로 부산의 아들"

머니투데이 부산=유승목 기자, 안재용 기자, 김지영 기자 2023.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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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 연설회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14.[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14.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14일 부산에서 맞붙었다. PK(부산·경남)에서 정치 기반을 쌓은 김 후보가 '김조(김기현·조경태)연대'를 구축하며 세를 과시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도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등 지역 당면 현안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약속으로 표심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합동 연설회를 개최했다. 전날(13일) 제주에 이은 두 번째 합동 연설회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 대표 4명을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 참여했다. 당 대표는 추첨을 통해 천하람·김기현·황교안·안철수 후보 순으로 무대에 올라 정견을 발표했다.

이날 유력 당권주자들은 부산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지역발전을 약속했다. 부산을 비롯한 PK 지역이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수가 전체 인원(약 84만명)의 18.64%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고 18개 부산 지역구 중 15곳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여당 주요 기반이란 점에서다. 내년 총선승리를 공약으로 내건 상황에서 PK 표심 다지기부터 선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14.[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14.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건 '부산의 아들'을 자처한 김기현 후보다. 김 후보는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부산에서 나왔고, 아내는 부산에서 초·중·고에 대학까지 나왔다"라며 "이쯤 돼야 부·울·경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지역 현안인) 월드엑스포, 가덕도신공항을 착공, 산업 수도 위상 회복 등 하려면 지역 출신 한 사람이 나와야 한다"면서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다 해서 12명인데 이 중 부·울·경 출신은 저 단 한 사람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부산 지역 최다선(5선)인 조경태 의원과의 연대를 구축하며 지역 민심 장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합동 연설회에 앞서 진행한 부산 선거관리위원회 발대식에서 "우리 다 부산갈매기파 아닌가 하시면서 (조 의원이) 김기현과 손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힘 모아보겠다고 오셨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김조 연대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도 이를 거론하며 "당을 원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안철수 의원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부산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지역 발전 정책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부산의 아들, 부산 사나이 안철수 인사드린다"라며 "부산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친 아버지가 저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물 에너지를 전공하는 과학자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2030월드엑스포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14.[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14.
전날 제주 지역에서 지역 민생을 강조했던 천하람 후보는 이날 친윤(친윤석열)과 대립각을 세우며 비윤(비윤석열) 선명성을 키우는 전략을 선보였다. 천 후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6년 뒤 대선 승리를 얻는 과정 속에서 당 대표를 맡아 고군분투했던 황교안 후보가 공헌했고 (대통령 선거) 단일화로 승리에 기여한 안철수 후보의 노고도 있었다"라면서 "거꾸로 (이런)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를 맞추던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후보도 "제가 부산에 오래 있어서 (지역) 사정을 잘 안다"면서도 다른 후보를 견제하며 정통보수 역할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황 후보는 "이번에 대표 후보로 나온 분들에게 생명 건 단식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 선당후사를 위해 험지에 출마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유민주주의 지킨 황교안에게 힘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 연설회는 2000석의 내부 좌석이 모두 들어차 행사장을 찾은 당원 상당수가 들어가지 못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중 PK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울산)을 역임하며 터를 닦은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을 차지하며 김 후보를 응원했고, 이에 김 후보도 행사 중 밖으로 나와 사투리로 "총선 이겨야 할 거 아입니까. 제가 쌔가 빠지게 할테니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PK공략 나선 與당권주자들…김기현·안철수 "내가 바로 부산의 아들"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들을 수 있는 행사장 내부 출입 비표 문제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당원들이 행사장에 들어가는 비표를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천하람 후보 등 '친이준석계'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이준석 전 대표도 지지자들이 비표가 없다는 이유로 입장이 제지되자 행사 담당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부·울·경 합동 연설회를 마친 후보들은 오는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또 당 대표 후보들은 오는 15일 TV조선에서 열리는 TV토론회에 참석해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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