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 몸값 2125억…올해 기술수출 낙관 전망 기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2.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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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 몸값 2125억…올해 기술수출 낙관 전망 기반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에스바이오메딕스 비상장 (21,000원 0.00%)가 최대 2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제시했다. 올해부터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에 성공할 것으로 가정하고 미래 수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다만 설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제대로 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 실적을 보유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술수출 성과 기대감에 대해 시장에서 얼마나 평가하느냐에 따라 공모 성패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최근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오는 3월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003년 8월 설립한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다. 체세포, 면역세포, 줄기세포 등 여러 종류의 세포를 활용해 눈가주름, 중증하지허혈, 척수손상, 파킨슨병, 황반변성 등 질병의 치료제를 연구한다. 체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피부 조직에 이식하는 세포치료제 '큐어스킨주'로 2010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연구 경쟁력은 3차원 세포집합체 구현 기술(FECS), 배아줄기세포 분화 표준화 기술(TED)에서 발휘된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치료제 'TED-A9', 중증하지허혈 치료제 'FECS-Ad', 척수손상 치료제 'TED-N', 눈가주름 치료제 'FECS-DF', 파킨슨병 치료제 'TED-A9' 등이다.

이 중 FECS-DF, FECS Ad, TED-N, TED-A9는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고 각각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임상시험에 돌입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두고 IPO(기업공개) 밸류에이션에 임했다. 당장 올해부터 FECS-Ad의 기술수출로 3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기술수출을 추가하며 2024년 167억원, 2025년 482억원, 2026년 64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현재까진 내세울 만한 주요 기술이전 성과를 확보하지 못했다. 1건의 국내 판권 계약이 사실상 유일하다. 지금까지 주로 화장품 원액 등을 통해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9억원, 영업손실은 22억원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현재 임상 1/2상에 진입한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북미, 중국 권역의 다수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기업과 꾸준히 협의하며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단 설명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20억~135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889억~2125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2000억원을 넘는다.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먼저 공모에 나선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흥행 여부에 따라 공모 성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최대주주는 강세일 대표로 지분율은 20.18%다. 주요 주주로 바이넥스(9%), 메리츠종합금융증권(5.24%) 등이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측은 "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FECS)은 단순 배양 방식 줄기세포 치료제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현재 중증하지허혈 치료제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 기술(TED)을 활용한 척수손상 치료제 개발은 미국 바이오 기업 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유일하며, 기존 성체 세포치료제보다 안전성과 조직 재생 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세포치료 특화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임상 성공에 최선을 다해 '배아줄기 세포 유래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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