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친환경 선박 2척 HJ중공업 수주...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김도현 기자 2023.02.14 15:50
글자크기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오른쪽부터)유상철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오른쪽부터)유상철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HMM(대표이사 김경배)이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한다. HMM이 국내 선사 중 최초로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을 발주했고, 이 선박을 전부 국내 조선사가 건조를 맡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중형 조선사인 HJ중공업도 건조를 맡으면서 이번 사업이 조선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추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HMM은 14일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체결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경배 HMM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9척이며 모두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황산화물(SOx)은 사실상 배출이 없으며,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에 발주한 9척의 선박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하며, 금액은 총 1조4128억 원 규모다. 이 선박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되어 남미와 인도노선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한-미 해운협력 일환으로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 간 탈탄소항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한-미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동참을 위해 일부 선박은 향후 미주항로에 투입될 계획이다.

그동안 침체한 조선업계를 살린다는 정부의 조선산업 지원 정책에 따라 1만 TEU급 이상 선박 수주를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대부분 차지했다. 중형 조선사인 HJ중공업의 경우 생산시설이 위치한 부산의 독(dock)이 협소하고, 설비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수주에서 밀려났는데, 이번에는 9000TEU급 선박이라 HJ중공업에도 기회가 돌아갔다.

HJ중공업이 메탄올 추진선을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HJ중공업이 친환경 선박 수주로 경쟁력을 확보한 동시에 HJ중공업이 위치한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부수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번 계약으로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추진선 104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52%를 기록했다.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은 HMM으로부터 1조1100억원 규모의 7척을 추가 수주하게 돼 45일 만에 금년도 수주목표액 26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132%를 달성하게 됐다

HMM은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했다. Proman, PTTEP, 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주요 항만에서의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에 대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해운업계에서는 메탄올과 LNG,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차세대 친환경 연료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HMM은 앞으로도 메탄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대체연료 연구개발 및 도입으로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 간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한 금융 협력을 진행하고 향후 미래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 및 보증을 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 체결식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정부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