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HMM 7척 포함 45일만에 年목표 132% 달성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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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21년 인도한 메탄올추진 PC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21년 인도한 메탄올추진 PC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이 45일 만에 금년도 수주목표액의 132%를 달성했다. 지난달 말까지 올해 목표액 26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98.5%애 해당하는 25억6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를 수주한 데 이어, HMM이 발주한 1조1100억원 규모의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 7척도 따냈다.

HD현대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HMM과 9000TEU급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 7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HMM은 같은 규모의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 총 9척을 발주했다. 이 중 2척(3167억원)은 HJ중공업이 맡았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추진선 104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52%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연초 수주 성과에 힘입어 현재까지 총 31척, 46억4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 157억4000만달러(약 20조원)의 29%를 채웠다.

발주된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은 길이 274m, 너비 45.6m, 높이 24.8m 규모다.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선박에는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원료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수주한 5만 톤급 메탄올추진 PC선을 건조하고, 세계 최초로 메탄올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대체 연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김경배 HMM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가 부회장은 "탈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추진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인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총력을 다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 해운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변하고 있다"며 "정부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에서 국내 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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