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들 배당줄여…배당금 1위는 이재용 회장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2.14 09:54
글자크기
지난해 결산 배당금 상위 30대 기업 순위/사진=리더스인덱스 제공지난해 결산 배당금 상위 30대 기업 순위/사진=리더스인덱스 제공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결산 배당 규모가 전년 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우려를 대비한 기업들의 움직임 때문이란 분석이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 13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효한 상위 50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총 15조6667억원으로 직전해(18조1448억원)에 비해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상위 50개사 중 34개 기업은 지난해와 같거나 감소했으며 16개 기업만이 지난해 보다 배당금이 증가했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LG생활건강 (351,000원 ▲9,500 +2.78%)으로 전년 보다 66.6% 감소한 671억원으로 배당을 의결했다. 뒤이어 POSCO홀딩스 (356,500원 ▲1,000 +0.28%)(-59.9%), 롯데케미칼 (101,300원 ▲1,000 +1.00%)(-58.2%), 삼성증권 (44,450원 ▲950 +2.18%)(-55.3%), 메리츠금융지주 (81,500원 ▲1,700 +2.13%)(-51.8%), SK텔레콤 (54,200원 ▲100 +0.18%)(-50%) 순이다.



반대로 배당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 (104,800원 ▼900 -0.85%)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결산 배당금을 2108억원 지급했으나 지난해 128.4% 증가한 4816억원 지급했다. 아울러 현대오토에버 (166,500원 ▲12,200 +7.91%)(62.9%), 현대차 (243,500원 ▼8,000 -3.18%)(51.1%), 현대글로비스 (123,100원 ▲4,900 +4.15%)(50%)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50% 이상 증가한 기업 4곳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배당액 순위로는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별로 2조4521억원 씩 배당금을 지급해 지난 1년간 9조8092억원을 배당했다. 다음으로 현대차(1조5725억원), 기아 (112,100원 ▼2,900 -2.52%)(1조4032억원) 순이다.

고배당주로 불리는 은행주들은 기업마다 차이가 났다. KB금융 (87,900원 ▲3,900 +4.64%)신한지주 (58,000원 ▲3,500 +6.42%)는 배당금이 각각 33.8%, 39.1% 감소한 반면 우리금융지주 (16,180원 ▲1,650 +11.36%)하나금융지주 (63,500원 ▲2,600 +4.27%)는 각각 30.7%, 6.3% 증가한 배당금을 발표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지난해 결산 배당액은 5개 보유기업에 대한 배당금 1991억원으로 전년보다 586억원 감소했다. 이 회장과 함께 삼성그룹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전년에 비해 245억원 감소한 932억원으로 3위다. 아울러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20억원을 배당받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계열사들의 배당액 증가로 전년 보다 31.3% 증가한 1033억원으로 2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보다 18.6% 증가한 841억원을 배당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