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이클론 '가브리엘' 강타… 비상사태 선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3.02.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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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도시 오클랜드 등 6개 지역에 선포, 역대 세번째
폭우·강풍에 5만8000가구 정전… 일부 지역 고립

(오클랜드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13일(뉴질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티티랑기 마을에서 한 주택이 태풍으로 풍비박산이 됐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오클랜드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13일(뉴질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티티랑기 마을에서 한 주택이 태풍으로 풍비박산이 됐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질랜드 정부가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북섬을 강타한 가운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질랜드 역사상 세번째다.

키어런 맥어널티 뉴질랜드 비상 관리 장관은 14일 오전 국가비상사태 선포 문건에 서명했다. 맥어널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전례 없는 기상 사태가 뉴질랜드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 비상사태는 오클랜드, 노슬랜드, 와이카토 등 6개 지역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뉴질랜드는 지난 12일 사이클론이 북섬을 강타하면서 폭우와 강풍으로 5만8000여 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피하, 카레카레, 베델스 해변에서 홍수로 인해 공동체들이 고립됐다.



기상학자들은 강풍이 24~36시간 더 불면서 동부 해안과 남북섬 내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웰링턴을 포함한 노스아일랜드의 남동부 지역에 최대 150mm의 추가 강우가 예상되며,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바로 북쪽에 있는 사우스아일랜드도 영향권 안에 있다.

맥아널티 장관은 "이번 사태는 뉴질랜드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재난"이라며 국가 비상사태가 7일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클랜드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폭우 상륙을 앞둔 1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주민들이 모래 주머니를 비상 대피소 앞에 쌓고 있다. 2023.2.1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오클랜드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폭우 상륙을 앞둔 1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주민들이 모래 주머니를 비상 대피소 앞에 쌓고 있다. 2023.2.1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수와 강풍으로 구조 활동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맥아널티 장관은 "긴급 구조대가 밤낮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지반과 홍수, 폐쇄된 도로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뉴질랜드 소방재난본부는 웨스트 오클랜드에서 주택이 붕괴돼 소방관 1명이 실종됐으며 또 다른 소방관 1명이 중태라고 밝혔다. 케리 그레고리 소방청장은 "북섬 전체적으로 힘든 밤이었지만 화재로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클랜드와 북섬 상부의 많은 학교와 지방 정부 시설이 문을 닫았고 여행 자제령이 내려졌다. 오클랜드에서는 약 50개 아파트 주민들이 100년 된 철골탑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피했다.



이날 오전 예상되는 폭풍 해일에 앞서 동해안 해변 지역에는 추가 대피령이 떨어졌다. 여객선, 버스,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거나 단축된 일정으로 운행되면서 대중교통이 마비됐다. 에어 뉴질랜드는 509편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날씨가 좋아지면 이날 오후 항공편을 재개할 예정이다.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13일 푸드뱅크와 같은 지역사회 단체와 홍수 피해를 입은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1150만 뉴질랜드 달러(725만 달러) 규모) 패키지를 발표했다.

한편 인구 160만명으로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과 그 주변 지역은 지난달에도 홍수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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